저는 가실성당(낙산성당)에서 45년 전에 영세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스무 살 되도록 대축일 때 마다 그 곳에 가서 미사를 보았지요. 그래서 무척 정이 가는 성당입니다. 오늘 집사람이 가실성당에 피정을 가서 안내서를 받아왔네요. 어릴 때 다니던 성당의 모습을 보니 무척이나 반가웠습니다. 지금도 옛날의 기억이 생생히 살아납니다. ‘해마다 12월 24일이면 집(봉촌)에서 가실성당까지 30리를 걸어갔습니다. 엄마 등에 업히다가 걷다가 하면서 2시간 정도 가면 바위고개가 나오고 고개를 돌면 언덕위에 있는 낙산성당의 성탄추리가 보였습니다. 그때 그 불빛은 피곤에 지친 우리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구세주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낙동강 강바람은 얼마나 세차게 몰아치는지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하늘나라 가신 어머니께서 목도리로 눈만 내 놓고 얼굴 전체를 감싸주었습니다. 아장아장 걸음으로 성탄 대축일 미사를 드리기 위해 가던 어릴 때 그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그래서 지금도 한번 씩 가실성당을 가 보곤 합니다. 올봄에도 가족들을 데리고 가서 이곳저곳을 돌아보면 옛날의 향수에 젖기도 했습니다. 신부님께서 상당이 신경을 많이 써 주셔서 성당 홈페이지도 만들고 자료들과 유물들을 잘 보관하시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가실본당을 위해서 수고하시는 신부님께 주님의 은총이 충만하시길 기도드립니다. - 구암성당 니콜라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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