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초등학교동창인 경림이가 저의 메일에 보내온 글입니다.
자칭 '궁?민작가'라 칭하며 우린 쓸데??없는 이야기들을 주고 받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전 배꼽이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요즘 실업자가 되어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컴퓨터를 자주열게되어 이런 재미난 얘기도 홈페이지에 올리게 됩니다..
자~~, 그럼 저의 이야기꾼 친구가 보내준 메일속으로 빠져 보실까요^^.
제목-쿠베르탱 낙작사건
여러분,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안해주고 죽으면
제가 죽어서 눈을 못감을 것 같아요.
이건 제가 한 일 년 전 아침에 대구의 모 라디오에서 들은 이야긴데요.
사연을 보낸 이가 실화라고 실화라고,
몇 번이나 결백을 주장한 이야기예요.
이야기꾼인 내가 손을 대서 더 재미있어진 거 같기는 하지만요.-천연덕스런 이런 자랑, 무리없이 적응하시죠?
십 여년 전 어느 중학교에 교실에서의 이론 체육수업을 무척 싫어하는 체육선생님이 계셨답니다.
기질이 너무나 외향적이고 씩씩하여 운동장에 계실 때만 생기가 도는 분이셨죠.
그 성격 따라 당연히 일 년에 두 번 있는 기말고사의 체육 필기시험 문제 내기를 무척 부담스러워 하셨는데
아이들이 “선생님, 어떤 문제 나오는데요? 가르쳐주세요! 녜?” 하며,
선생님의 시원시원한 기질을 이용한 애교작전을 폈는데
“이 번 기말고사는 책 고대로 낼 끼다! 책만 잘 읽꼬오먼 백 점 받는다!”고 약속하셨답니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선생님이 교실수업에 들어오신 어느 날
“하! 임마들! 고만큼 교과서 범위 내에서 냈는데도 전교에 백쩜이 하나도 안나오고, 너거 바보 아이가? 일 번 문제 맞춘 놈이 전교에 하나도 없다는 기 말이 되나? 말이 돼?
임마들 주관식만 내뿌먼 쭉도 못추고......”
하 참!을 연발하시는데
공부 잘한다고 소문난 모범생 X군,
“선생님! 일 번 문제 답, 남작 아입니까?” 하는 걸 들으시고
의기양양한 미소를 띄며
“아이다!”하고 일언지하에 부정하셨답니다.
“일 번, 근대올림픽의 창시자는 쿠베르탱 ㅁㅁ이다, 네모 안에 남작 아임미꺼?”
“하! 자슥도! 아이다 카먼 아인 거지. 자, 다 교과서 82페이지 피라. 고기 뭐라 캐놨노?
근대올림픽의 창시자는 쿠베르탱낙작이다. 낙!작!, 똑바로 박혀있제? 내가 안카더나? 교과서에서 토시 하나 안바꾸고 문제 낼 끼라꼬.”
참으로 믿을 수 없이 완벽하게 순박하신 이런 체육선생님의 존재를 당신은 믿을 수 있나요?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후 선생님도 쿠베르탱이 '남작'이라는 이름의 귀족이란 사실을 알게 되셨답니다.
여전히 즐겁게 사시던 체육선생님,
세월은 흘러 또 다시 2학기 기말고사를 맞게 되었답니다.
또 다시 문제 내기가 부담스러워지신 선생님왈,
“너것뜰, 학기말 고사는 저 번 시험에 나왔떤 거 50푸로에 새 문제 50푸로 낼 끼다. 저 번 문제 낸다꼬 내가 고대로 낼 줄 알먼 오산이데이.
완전히 고쳐서 새 문제처럼 낼 끼다!”
호언장담하시는데 어쨌든 벌써 50퍼센트는 나름대로 해결을 보신 것 같죠?
2학기 시험이 끝나고
아이들 사이에
‘완전히 고쳐서 새 문제가 된’ 체육, 일 번 문제가 전설이 되어버렸는데
왤까요?
궁금하지요?
선생님이 수업에 들어오셨답니다.
“봐라, 내가 머라카더노? 완전히 새 문제겉이 낸다 캤제? ”
선생님의 이 말씀에 아이들, 배꼽을 잡으며 뒤집어졌다는데
그 일 번 문제,
1. 근대올림픽의 창시자는? ( )
1.쿠탱베르 2. 탱베르쿠 3. 베르쿠탱 4. 쿠베르탱
였다나요?
(체육선생님, 주관식을 객관식으로 바꾸면서 회심의 미소를 떠올리셨겠죠? 정말 귀여우신 선생님입니다!)
방송국에 사연을 보낸 이,
믿을 수 없으리만치 참신한 이 사건을
결단코 자기 목숨을 걸고 실화였다고 주장하는데
믿기지 않으면 1987년도 XXX출판사 발행, 체육교과서 82쪽을 꼭 확인하라나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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