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아들녀석은 눈에 넣기엔 이미
너무 자라버렸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럽고 멋진녀석지요.
그런 아들녀석이 사춘기를 맞이했는지
조금조금씩 말과 행동이 삐딱선을 타기
시작하더니 누나와도 자주 부딪히며
엄마를 힘들게 합니다.
사실 사춘기의 아이, 그 시기가 힘든 시기이기도 하지만
때맞춰 중년의 길로 접어들어 중년의 갈등을 슬슬 겪기
시작하는 엄마도 힘든 시기 이거늘,
서로서로 사춘기아이와 오춘기 엄마의
갈등은 표가 나듯 말듯 늘 가정안에 낮게
드리워진 구름처럼 맴돌고 있답니다.
예고도 없이 비를 뿌리고마는 비구름처럼,
신앙생활만해도 그렇지요.
초등학교땐 누가 시켜 성당을 갔나요?
열심히 부지런히 평일미사, 새벽미사까지,
복사단은 무조건 가야한다고 말없이 집을 나서던
(지금 이녀석말로는 새벽미사때 은총표를 나누어줬기 때문이 갔다나....)
녀석이었었는데....
중학생이 되더니 이거 뭐
기도손은 팔이 아파서 못하고
성가는 목소리가 안좋아서 미사 망친다고 핑계도 좋아
서 있는 자세는 함께 미사를 보면 괜히
엄마까지 분심들게하지요.
봉헌금은 자기 쓸 용돈도 모자라는데....면서...
지난주 야영가느라 미사 빠지고도 성사를 봐야된다는 개념도 없고...
끝나기 바쁘게 친구랑 약속해놨다고 달달 볶지...
그래도 주일은 꼭 지켜야 되는 것,!! 으로 생각하고
줄기차게 학생미사에 쫓아다니며 교리실에 밀어
넣어야만 안심되는 엄마를 내치지(?)않고
성당 가는길에 슬쩍슬쩍 애교(?)를 던져주니 기분이 썩 나쁘진 안은가 봐요..
암튼 아이도 힘든 시기지만 그 시기를 같이
겪는 엄마도 힘든 시기인건 분명합니다.
사춘기 자녀를 둔 오춘기 엄마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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