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시작되는 날,
노벨 평화상에 빛나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보선진국정책의 일환인 200만 주부 인터넷교육의 혜택으로 컴퓨터를 켤 수 있게 되고 끌 수 있게 된 기쁨을 누리게 된 날부터 컴퓨터 정보문명을 마음껏 누리며 인터넷 검색창에 "산"을 치고 허약한??체력을 생각하여 가까운 산을 찾다가 언 듯 고향마을이 떠올라 금성산을 검색하였다.
마침 초파일도 다가오고 하니 수정사에도 가보고 싶고...
아그들을 서둘러 학교 보내고 준비한 점심밥과 물,그리고 사과 몇 알 챙겨들고 집을 나섰다. 같이가는 남자는 이름도 없는 촌동네 산에 올랐다가 등산로도 모르고 길이라도 잊어 버리면 어쩌냐고 뿔뚝뿔뚝..... 하거나 말거나...
높이 531m의 조그마한 산이지만 마주보고 있는 672m 높이의 비봉산과 함께 절경을 이루고, 울창하게 우거진 숲은 소나무·갈참나무·신갈나무 등의 수목이 주를 이룬다. 화산 폭발의 흔적인 정상의 평지는 천하 제일의 명당자리로서 이곳에 조상묘를 쓰면 당대의 만석꾼이 되지만 주변 지역은 3년 동안 가뭄이 든다는 전설이 전해지는데, 어릴적 동네 어르신들께서 기우제를 지낸다고 올라가시던 기억을 떠올리며 혹시라도 등산로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면 저 뿔뚝성질을 어찌 감당할꼬...걱정도 되었지만 찾아볼이 아무도 없는 고향이지만 마음이 설레었다.
산운 전통마을을 지나니 금방 금성산 등산로 입구가 나타났다.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했지만 설레는 가슴으로 산길을 올랐다.
산행은 금성산 등산로 입구∼금성산성∼관망대∼병마훈련장∼금성산 정상∼흔들바위∼용문정 갈림길∼봉수대∼노적봉 갈림길∼수정사 갈림길∼비봉산 정상∼암벽(15m)∼암릉∼산불초소∼비봉산 입구∼금성산 등산로 입구. 걷는 시간만 5시간 정도 걸린다.
샛길이 거의 없는데다 의성 산악회에서 이정표를 친절하게 설치해 놓아 다행히 초행길이었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우리는 반대로 비봉산 입구로 해서 올라가기로 했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피곤할 것 같아 중간에 수정사로 내려오는길을 택하기로 했다..
가파른 오르막을 쉬엄쉬엄 40분 가량 오르니 산불초소가 위치한 첫 봉우리를 지나며 내리꽂히는 수직절벽과 기암괴석들이 장관이다. 오르내려야 할 크고 작은 봉우리가 힘들었지만 왼쪽은 금성산 능선, 오른쪽은 천길 단애와 벼랑에 뿌리박힌 소나무의 자태사이로 저 아래 고향마을 양지못이랑 가음 들감동네가 보이니 마음속의 향수 때문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수정사 갈림길 평지에서 앉아 쉬며 점심을 먹으니 꿀맛이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니 단아한 모습의 수정사가 무척 반갑다.
동짓날 팥죽을 쑤던 정지와 돌계단은 옛모습 그대로이다.
법당앞에서 서서 부처님께 허리 굽혀 인사를 드리며
어릴때 엄마랑 같이 와서 등도달고 합장하여 절을 하며 두손 펼치던 기억속에 빠져본다.
시원한 바람 머물다 가고
흐르던 구름 안식을 누리던 자리
기적소리 반가웁게 들리는
거기 내 고향은 있다.
초가집 연기마냥 아련히
피어오르는 동경,희망...
오묘한 자연의 섭리를
깨닫게 하는 나의 고향
마음의 안식처
결실한 마음속의 향수때문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
수정사란 이름은 주변 계곡물이 워낙 깨끗해 붙여진 이름인데 아쉽게도 가물어서 그런지 계곡따라 흐르던 물은 세월의 각박한 인정처럼 메마르고 솟아오르는 약수물이 갈증을 해소시켜준다.
이 절은 1300여년전 신라 신문왕 때 의상대사가 지금의 금성면 탑리 인근을 지나다가 숲 속에서 새가 노래하고 나비가 춤추는 곳을 발견, 성지라 점하고 창건했다고 한다.
가실성당을 사랑하시는 여러분!!
산을 좋아하시고 즐겨다니신다면 의성 금성산과 비봉산으로 한번 가보시면 어떻겠습니까?
주변에 볼거리도 많습니다.
산행길에 만나는 금성산성,산속에 흩어진 석탑과 고분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금성산은 한반도 최초의 화산이다. 백악기에 화산이 폭발로 형성된 공룡발자국화석, 산입구에 자리한 산운전통마을, 한여름에도 얼음이 언다는 빙계계곡,'옥색 빛깔의 신비한 온천수'로 이름난 빙계온천, 탑리오층석탑,목화하면 생각나는 문익점선생의 기념비 등등...
앞으로 이곳이 관광지로 개발된다고 하니 가볼만하지 않습니까?
교통도 4~50분정도...입니다요.
하느님,저희가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당신께 영광을 드리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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