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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말씀 > 주일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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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7 (20: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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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10일 부활 제3주일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더라도)
오늘은 부활 3주일입니다. 우리는 지난 성금요일에 주님을 세 번이나 배신한 채 절망 속에 슬피 우는 베드로를 기
억합니다. 그리고 주님이 부활하신 뒤에 무덤이 비었다는 말을 듣고 허겁지겁 달려가 무덤 속을 살펴보는 베드로
입니다. 오늘 복음은 사도들이나 특히 베드로에게 부활의 징표나 믿음이 아직 없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합니다. 하
지만 오늘이 벌써 사도들에게만 부활하신 주님이 세 번째로 나타나신 날입니다. 첫 번째는 지난주의 복음처럼 사
도 중에 토마스가 없을 때입니다. 두 번째는 토마스가 사도들과 함께 있을 때입니다. 이제 오늘이 3번째로 부활하
신 주님께서 사도들에게 나타납니다. 그런데도 사도들에게 아직 부활의 기쁨이나 믿음이 없습니다.

가실의 형제자매 여러분, 어떻게 사도들의 부활 분위기나 상황이 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우
리 가실에 부활하신 예수님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정도만 나타나신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마도 우리 가실은
전국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신자들이 어마어마하게 몰려들 것입니다. 우리 가실 땅값도 엄청나게 올라 여러분도
예수님 덕분에 부자가 될지 모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 사도들은 그저 조용하기만 합니다. 오히려 한가롭게 고기
나 잡으러 다닙니다. 아무튼, 사도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뵈었는데도 별로 신이 나지 않습니다. 마치 부활은 부활이
고 우리는 그저 우리 할 일이나 한다는 식으로 너무 무관심하게 보입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시든지 말든지, 나타나
시든지 말든지, 정작 우리는 아무런 상관없다는 식으로 행동합니다.

사실 제자들은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것에 아주 커다랗게 인간적인 기대를 한 것 같습니다. 이주일 전에 예수님
이 부활하셨기에, 사도들은 당장 세상의 왕이나 높은 자리에 오를 것처럼 기대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
수님을 두 번이나 보았는데, 이 세상의 돈이나 좋은 자리를 차지한 것도 아니고 영광스런 자리에 오르지도 못했습
니다. 사도들은 오히려 박해를 받았고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것이 오늘 제1독서의 분위기입니다.

이제 사도들은 예수님의 부활이 세상을 사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해졌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옛날에 하던 대로 고기라도 잡아야겠다
고 다른 사도들과 배에 오릅니다. 어찌 된 일인지 밤새도록 헛되이 그물질만 했습니다. 아무 것도 걸려들지 않은
텅 빈 그물처럼 제자들의 가슴도 텅 비었습니다. 그물질을 할 때는 그래도 무엇인가 걸려들겠거니 했던 인간적인
기대나 욕심조차 무너졌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의 텅 빈 무덤처럼 텅 빈 그물이 그야말로 세상에 제대로 되는 것이
없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하느님께 인간적으로 그렇게 기대하거나 기도한 것이 무너지고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의 느낌일 것입니다.

우리 가실의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 가실에 부활하신 주님께 대한 믿음이나 기쁨이 없거나, 오히려 인간적인 기대
나 욕심이 가득하다면, 우리는 이렇게 모두 공허하고 허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기도하고 일하는 자
리는 수고와 피로만 쌓이는 인간적인 자리일 뿐입니다. 은총과 축복의 자리가 아닙니다. 정말 축복받은 가실이 될
수 없습니다. 이런 인간적인 수고와 노력은 기쁨과 보람이 가득한 자비의 시간이 되지 못합니다. 그저 피곤한 시간
일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인간적인 욕심이나 기대가 가득한 곳은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바로 그때, 부활하신 주님이 나타나십니다. “무엇을 좀 잡았느냐?” 그리고 “그물을 배 오른쪽에 그물을 던져라.” 참
으로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습니다. 무거워서 도저히 그물을 끌어올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고기가 잡힙니다. 한 제
자가 소리칩니다. “주님이십니다!” 늘 덤벙대는 베드로가 그제야 성급하게 물에 뛰어듭니다. 인간적으로 텅 비어진
마음과 허탈감이 이제야 풍요와 기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도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두 번이나 뵌 것보다 바로 지
금 전혀 다른 부활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부활하신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셔야 된다는 사실입니다. 부활
하신 주님이 계시지 않는 곳은 삭막하고 텅 빈 무덤이나 텅 빈 그물 같은 곳입니다. 부활하신 주님 안에서 우리의
힘든 수고와 노력이 비로소 풍요로움과 보람으로 열매 맺게 됩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 가실과 함께 하지 않
는 모든 수고는 헛되고 헛될 뿐입니다. 

우리에게 오늘의 부활은 2000년 전의 사건이 아닙니다. 주님의 부활은 우리가 죽을 때까지 그리고 이 세상이 끝나
는 날까지 계속되는 사건입니다. 우리 120년의 가실은 매일 매일을 하느님의 부활 사건으로 체험하고 살아왔습니
다. 왜냐하면 부활하신 주님이 오늘 제자들을 지켜보시듯, 매일 매일을 우리 가실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계시기 때
문입니다. 그리고 주님은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져라.”고 하시듯, 오늘 우리에게도 말씀하고 계십니다. 오늘 주님
의 말씀은 우리의 인간적인 고집이나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려는 욕심이 아닙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주님은 베드로에게 하신 것처럼 여러분에게 물으십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우리도
역시 베드로와 같은 사람입니다. 수많은 약점과 나약함으로 자주 유혹에 떨어지고, 하느님보다 우리의 능력과 재
주를 더 과신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의 죄나 약점보다도 더 우리를 사랑합니다. 그러기에 주님
은 오늘도 여러분에게 물으십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그럼, 오늘도 주님의 사랑 밖에 모르는 복된 사랑의
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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