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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말씀 > 주일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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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0 (12: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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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8일 주님승천대축일 (주님께서 승천하셨도다)
방금 우리는 독서와 복음을 통해 주님의 승천에 대한 증언을 들었습니다. 오늘 주님은 이 땅과 이 세상을 떠나 하
늘로 올라가십니다. 제자들도 분명하게 하늘로 올라가셨다고 표현합니다. 그렇지만 오늘 주님의 승천은 직접 보지
않고는 믿지 못할 만큼 너무나 놀라운 광경입니다. 더욱이 이런 승천의 신비를, 과학으로 모든 것을 증명하려는 우
리 시대에 이해하게 하고 믿게 한다는 것은 분명 어려울 일입니다.

그만큼 하늘에 올라간다거나 승천은 참으로 대단하고 놀라운 일입니다. 사실 우리 교회 역사 안에서 몇 차례의 승
천이 있었습니다. 이 승천들을 우리말로 모두 승천이라 표현하지만, 서로 서로 구별되고 있습니다. 먼저, 창세기
(5,24) 5장을 보면, 에녹이 하느님과 함께 살다가 하느님이 데려 갔다고 합니다. 열왕기 하권(2,11) 2장에서도 하느
님이 예언자 엘리야를 회오리바람에 태워 하늘로 데려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유대인들은 모세와 에즈라도 승천했
다고 합니다. 우리 교회는 이런 성인들과 예언자들의 승천을 땅에서 하늘로 옮기고 데려간다는 의미로 이해합니
다. 두 번째의 승천은 성모님의 승천입니다. 이때의 승천은 하늘로 들어올려 인도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지금까지
의 승천들은 모두 하늘에 계신 하느님에 의해 옮겨지고 받아들여진다는 의미로 ‘피승천’이라 표현합니다.

오늘 주님의 승천은 하느님이 직접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등산이나 승강기로 올라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
서는 주님이 바로 하느님이시기에 어떤 힘이나 아무런 도움 없이 스스로 하늘로 올라가시고 승천하셨다는 신학적
인 표현입니다.

이런 승천에 대한 표현들과 함께, 오늘 하늘로 올라가시는 주님의 장면이나 증언들을 마치 슬로우 화면처럼 아무
리 정밀하게 분석한다고 해서, 우리가 분명히 승천에 대한 신비를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주님
의 승천을 아주 쉽게 단순화하거나 정말로 너무 단순하게 이해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어쩌면 저는, 주님의 승천이
란 사건을 통해, 새롭게 드러나고 우리에게 보여주는 결과나 그 모습을 살펴본다면, 우리가 좀 더 승천의 신비에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오늘 복음환호송으로 “내가 세상 끝날 때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고 주님은 말씀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기 위해 승천합니다. 그리고 승천을 하신 주님은 우리와 함께 있기 위하여 우리를 다시 찾아오셔
야 합니다. 이미 오신 주님을 믿는 우리는, 아직 오지 않으신 주님을 기다려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와 아직’이란 구
원의 긴장과 시간을 연결하는 사건이 바로 오늘의 승천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승천은 부활의 또다른 모습으로 주
님 부활과 함께 이루어진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주님의 승천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는 초월적인 사건이 됩니다. 주님의 부활하심과 오늘 하늘로 오르
시는 주님 승천은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구원 사건으로 드러납니다. 결국 주님의 승천은 우리와 함께 하기 위해 우
리를 반드시 데리러 다시 ‘돌아오신다’는 약속의 보증이며 실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하신다는 주님의 약속은 제자들이 예루살렘에서 기다려야 할 성령 강림과 함께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기에 주님의 승천 사건은 주님이 다시 일어나셨다는 제자들의 마지막 부활체험이 됩니다. 다른 한편으로, 성
령을 통해 이제 막 일어나려는 우리 교회의 토대가 되는 시작이며 출발점이 바로 주님의 승천사건입니다.

오늘 주님의 승천 대축일을 함께 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이렇게 부활하신 주님이 오늘 하늘로 올라가십니다. 참된 하느님이 참된 사람으로 오셨고,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
하시어 이제 하늘로 오르십니다. 오늘의 오르심은 당신을 믿고 따르는 우리에게도 언제인가 하늘로 올라갈 수 있
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이제 우리 가실도 언젠가는 하늘로 가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부활이 우리의 희망이며 목적이기에, 승천 역시 우리의 희망이며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역
시 오늘 주님의 승천처럼, 하늘로 옮겨지든 하늘에서 받아들여지든 하늘로 올라갈 것입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주
님의 부활과 승천의 영광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믿음이 오늘 주님승천 대축일 미사의 참된 의미입니다.

만일 우리의 승천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오늘의 미사는 아무것도 아니며, 바로 우리에게 커다란 절망이 될 것입
니다. 오늘 주님 승천은 우리 승천에 대한 열정과 소망을 우리 마음속에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의 열정은
우리로 하여금 하늘만 쳐다보게 하거나, 오로지 하늘만 바라보며, 이 지상과 이 땅을 미워하고 저버리게 하려는 것
이 아닙니다. 단지 우리의 목적지가 이 지상과 이 땅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승천을 다같이 함께 믿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하늘나라로 올라가게 될 것을 믿는 사람
입니다. 이런 우리의 믿음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상의 것이 전부가 아님을 세상에 고백하는 사람들이 되게 합
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우리가 하늘나라로 갈 것을 선포하는 사람들이 되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이 승천하
셨다.”는 영광의 신비를 이 땅과 이 세상 안에서 매일 매일 일상의 삶으로 드러내는 사람들이게 합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주님이 승천하신 하늘만 쳐다보는 갈릴래아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바로 승천하신 하느
님을 이 땅과 세상에서 찾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일상의 삶 안에서 우리가 승천할 하늘을 그리워하며,
그렇게 하늘을 품은 마음으로 우리의 손과 발로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드러내시기를 기도합니다. 부디 여러분들
이 주님의 승천을 통해 “이 땅의 어떤 것도 외면하지 않고, 온 세상의 모든 피조물들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기쁜 소
식을 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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